안녕하세요. '푸른솔향'입니다.
저는 처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었을 때
그의 기발한 상상력에 매료되어 소위 말하는 '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지어 우리 말로 번역된 소설은 거의 다 읽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랑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프랑스어를 공부해서 직접 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류니까... 음... 불류? 라고 해야할까요? ㅎㅎ
(예전엔 프랑스를 한자음을 차용해 '불란서'라고도 했지요. 요즘엔 잘 안 쓰는 말이지만...)
하지만, 프랑스어가 쉽지 않다는 소문을 일찍이 들어온데다가
고딩 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했었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공부한다는 건 한 동안 그저 호기심일 뿐이었지요.
암튼 그런 호기심에 불을 붙인 건 아이러니하게도 영어였어요.
뒤늦게 영문학을 전공하게 되었는데,
영국사를 공부하면서 영국이 백년 넘게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프랑스 왕의 지배아래 있던 노르망디 공(귀족)이 영국 왕실 후계자의 1순위로 지목되어
영국을 다스리게 되었고, 그 결과 영국은 프랑스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때 처했던 상황과 비슷하게
프랑스어가 고급어로 공식행사나 귀족들 사이에서 사용되었고,
영어는 천대받아 하찮은 언어. 평민들이나 천한 계급에서 사용되는 언어로 전락하게 되었지요.
한편,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세익스피어가 지금까지도 영국에서 높이 칭송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들이 당시 하찮았던 영어의 지위를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지요.
성서의 킹 제임스역도 마찬가지 역할을 했구요.
그렇게 프랑스어는 영어의 영역에 많이 침투해 들어와 지금도 상당히 많은 영어 단어가 프랑스어 차용어라고 하더군요. (물론 발음은 차이가 있지만요.)
프랑스어 그대로 쓰이는 단어와 영어식으로 변형된 단어를 포함하면 약 70%까지 된다고 하니
영어 단어를 알고 있으면 프랑스어 단어는 쉽게 익힐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다가 국어에서 영어 접근성은 상당히 높은 반면, 프랑스에서 영어 접근성은 그리 높지 않아서 영국인이나 미국인들 중에는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전공한 사람들도
스페인이나 프랑스어를 더 공부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그렇게 프랑스어를 독학한 사람도 목격했구요.
여기서 자신감 +1을 획득했습니다.
물론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가능성만으로도 자신감이 붙더군요.
아마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라 프랑스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조그마한 가능성에도 기대감이 커지게 된 것 같네요.
그렇게 프랑스어를 공부하자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방법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비교하면서 공부하자는 것이구요.
그러다보면 비교하는 재미와 더불어 영어도 다시 정리하면서
프랑스어도 익힐 수 있을 거 같아서요.
1주일에 한 번 꼴로 공부하며 글을 올리려고 하구요.
프랑스어에 관심 있거나 관심이 있었는데 주저하셨던 분들이라면
부담없이 같이 공부했으면 좋겠구요.
또 부족한 부분들 있을 때 댓글로 보충해 주시면
수정하거나 그 자체로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겠네요.
외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을 텐데요.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어렸을 때 모국어를 익히는 방식이 듣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되니
다른 외국어도 듣기 말하기부터 하는 것이 빠른 방법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실제로 제2외국어 습득 과정을 보면,
한 가지 방식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공부방식이나 성격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통념인 것 같더라구요.
여기서 시도하는 방식은 읽기를 중심으로 프랑스어를 시작하고,
가끔 듣기도 하고, 따라 말하면서 배워 갈 것 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소설도 훌륭한 말하기 습득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예전에 영어를 공부할 때, 물론 요즘에도 일부 개그 프로나 영화 등에서도
다루는 얘기이기도 한데요.
영어회화를 배울 때,
사람을 만나면 당연히 How do you do? 라고 물어야 되고,
대답은 자신의 상황이나 기분과 상관 없이 I'm fine. thank you. and you? 라고 대답해야 하고,
그러면 다시 I'm fine. 이라고 대답해야 한다.
뭐. 이런 얘기인데요.
어설픈 회화 공부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싶네요.
결국 회화를 공부해도 대화가 안 된다느니 말이 많았었죠.
하지만, 소설에는 아주 기본적인 일상 언어가 자연스럽게 쓰여 있지요.
일상에서 쓰듯이 생략과 축약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구요.
또한 상황 묘사도 너무 아름답게 때로는 너무 비참하게 아주 적절하게 묘사되어 있구요.
그런 점에서 외국어를 공부할 때 소설보다 더 좋은 자료가 있을까 싶네요.
영어는 volunteer들이 다양한 소설을 감정을 실어 읽어주는 무료 사이트들도 몇 개 있어요.
(나중에 소개할 기회가 있을거예요.)
프랑스어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알아봐야 겠어요.
물론 프랑스어를 단기간에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려 유학을 가든지
프랑스 관련 전문직을 목표로 하는 분들이 (일부분 참고는 할 수 있어도)
매 주 방문하시지는 않겠지요. (자원하여 오셔서 도움 주시는 분들은 대 환영입니다.)
평소에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고, 영어도 조금 하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한 공부방이니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공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동기부여 방법 중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는데요.
목표를 정해 놓으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지요. 그래서 정해 봤어요.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
(Antoine Marie Jean-Baptiste Roger de Saint-Exupéry - "Le Petit Prince") 완독.
어린 왕자는 그림도 많고 내용도 그리 복잡하지 않고 너무 익숙해서
기본 목표로 잡기 딱 좋은 책인 것 같네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Victor-Marie Hugo - Les Misérables) 완독.
뮤지컬 영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소설이지요.
분량이 엄청나서 쉽진 않겠지만, 3단계에서 이 정도 소설은 읽어줘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정했어요.
다음 주 부터 다른 블로그에 미리 정리해 둔 발음부터 공부해 보려고 해요.
그런 다음 기본 문법 구조를 익히고나서 소설을 보면서
문법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공부할 거예요.
다른 블로그에 올린 글이라 해서 Ctl+c Ctl+v 하지는 않을 거구요.
좀 더 수정해서 올릴거예요.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과정을 즐기며 공부하고 싶네요.
제가 영문학을 공부할 때 느낀거지만,
시나 고전을 공부할 때엔 이게 도대체 언제 끝날지...
(개)고생해서 험난한 산을 넘듯 겨우 한 학기 마치고 나면,
시나 고전이 조금 어려운 수준으로 남고
현대 문학이 너무 쉽게 읽히는 걸 경험한 적이 있었거든요.
한 단계, 한 단계 밟아가다 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그 산을 하나 하나 넘다보면 프랑스어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뿌듯함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가 보자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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